그 남자의 연애 / 프롤로그 : 성격차이 문제로 고민하는 연애 초보자들을 위한 조언

 

연애가 처음이거나 경험이 적은 경우 성격차이를 토로하며 "우리 진짜 너무 다르다. 어떻게 이렇게 안맞냐?" 라는 말을 달고산다. 바로 말 하자면 별로 쓰잘데기 없는 고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다. 뭔 당연한 소리를 하냐고? 계절이나 기후에 대해 공부를 하는 입장이 아니라면, 고민할 필요 없이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보낼 방법을 연구하면 된다.

성격차이 역시 마찬가지다. 당신들은 그냥 기본적으로 "원래부터가 다르다." 라는 생각을 해야된다. 이 문제는 왜 우린 다른가에 대해 고민할게 아니라, 어떻게 맞춰나갈지 연구해야 된다라는 얘기다.

 

 

"그래도 처음에는 잘 맞았다구요. 공통점도 많고."

 

 

뭐 -  음식, 취미 이런거 말 하는건가? 길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당신과의 공통점은 무수히 많이 발견해 낼 수 있다. 더군다나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내기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춘다거나 다른점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게 된다. 

단지 처음에는 잘 맞았던게 아니라, 그저 몇개의 공통점이 비슷했던 것일 뿐이다.   
 

 

      

성격차이가 아니라 상대를 잘 알지 못했던 것일뿐. 

 

대부분의 커플들이 어떤 방식으로 만났던지 간에 애초부터 모르던 사이에서 알아가는 단계, 썸단계, 연애 단계까지의 과정을 공통적으로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와 어떤 점이 다른지, 내 취향에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가치관에 부합되는 사람인지 세세하게 하나하나 대조 해 볼수 없는 일이다.

 

 

결국 썸 단계 동안 몇번의 만남을 통해서 알 수 있는거라곤 일문일답식으로 나눈 취미나 음악같은 개인취향이나, 상대가 "나는 이런사람이에요" 라는 식의 공지를 주는 것이 전부인 샘이다. 책을 읽는다면 대략 목차만 훑어보는 정도밖에 안된다고 보면 된다.

 

 

더 자세히 말해 보자면 -  당신이 회사나 군 입대 후 전입을 갔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적게는 2주, 많게는 한달가량 "주변 환경에 적응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 간동안 당신의 동료들 대부분이 상냥한 태도를 보인다거나, 옆에 붙어 다니며 물건이나 기기기등을 다루는 방법이나 조직내의 규칙등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주고 도움을 줄것이다. 왠만한 실수에도 책임을 묻지 않고 눈을 감아 주는 경우도 있다. 이 기간을 일종에  "허니문 기간" 이라고 보면 된다. 

 

 

썸이나 연애초반 기간 역시도 역시 허니문 기간이라 생각하면 쉽겠다. 특히나 이 기간에는 서로간에 호감도가 극에 달한 나머지 상대방의 단점을 정상참작 해버리고 넘어가 버린거나, 표면적으로 들어난 차이점을 애써 무시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단점은 최대한 묻어버리게 되고  한, 두가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과장되어 그 사람의 전부인 것 마냥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때문에 연애 초반에는 "우리 너무 잘 맞는다." "천생연분이다" 자신하는 커플들도 허니문 기간 이 지나고, 감정이 다소 누그러 지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상대방의 모습들이 하나둘씩 보인다거나, 당신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성향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결국 "너 이런 사람이었나?" "너 원래 이러지 않았잖아?" "우리 왜이렇게 안맞냐"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혹시 그사이에 상대가 변한건 아니냐고? 당신을 속인게 아니냐고?

아니! 당신이 속은것도, 상대가 변한것도 아니다 당신의 연인은 "원래 그런 사람" 이었으니까.

단지 당신이 상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것 뿐이다.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차근차근 알아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빙산의 일각" 일뿐,  당신이 지금것 알았던 모습은 사실 겉 표면에 불과하다. 이제부터 알지 못햇던 상대방의 모습들을 본격적으로 "학습"해 간다고 보면 된다. 이건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서 부터가 본격적인 연애의 출발선상 이라고 봐야되는 것이다.

 

 

 

 성격차이가 아니라, 애초에 맞춰 나가야 하는 것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정치 혐오가 있는 사람들은 정치인들이 허구헌날 싸움박질 해서 꼴보기 싫다고들 한다. 그런데 정치란 원래 서로 싸우는거다. 보수와 진보 이념이 다를 뿐더러, 각각이 대변하는 계층도 다르다. 지지자들의 이익에 맞게, 각 정당의 정체성에 맞는 법안을 만들려면 필연적으로 충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들 나름대로 늘상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봐야된다. 그 과정에서 다소 중요도가 낮은 사안에서는 양보해 버리고 대신 상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것이다. 이도저도 안될때에는 중간에서 합의를 하기도 하는거고. 때문에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모 될수 밖에 없는 것이고, 빠른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에겐 비판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고스럽지만 그렇게 한단계씩 나아가는것고. 사회란 것도 아주 천천히 변화되는 것이다. 싸우는게 싫고, 하루빨리 변화가 찾아왔으면 해서 특정 집단, 정당, 권력자에 모든걸 맞기려 한다면 그것은 "독재"일 뿐인 것이다.

 

 

이건 연애 역시 마찬가지다. 위에서 설명한 것을 정치라는 글자를 빼버리고 연애를 집어 넣어도 똑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당신과 애인의 모습이라던지, 혹은 속한 집단이나 사회 생활의 모습들까지 그렇게나 욕하는 정치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모두다 이질적인 존재들에서 점차 맞춰나가는건 매 한가지니까.

 

 

어찌됐건 간에 연애라는 것이 서로간에 밀착된 상황에서 상대를 자세히 관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곧 다른 점들이 눈에 보이게 된다. 여기에서는 토론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거다. 뭐 토론이라고 해서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다. 니말이 맞니, 내말이 옳으니 하는등의 다툼도 다 토론인것이다. 어차피 당신들 문제에 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거니까.

 

 

가장 중요한건 나와는 다른 부분을 인정하는 법 부터 알아야 하는 거다. 이건 하기 싫어도 해야한다.  왜냐면 그게 상대방의 본 모습이거든.

당신과의 거리감과 이질감, 이해 못 할 부분들. 모두 다 미처 당신이 확인하지 못한 상대방의 진짜 모습이란 얘기다. 여기에서 부터 상대방의 본 모습과 당신과의 차이를 맞춰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게 늘상 말하는 "커플들이 당연하게 해야하는 노력"인 부분인거고.

 

 

때론 지리하게 싸움만 이어질것이고, 어떤부분은 손쉽게 양보하거나 이해 할 것이다. 짜증이 날떄도 있고, 어떤때는 못해먹겠다 이별을 생각할때도 있을거다.  

하지만 당신은 상대를 사랑할 것이고, 계속 사랑이란걸 하고싶을 것 아닌가! 그렇다면 감내해야 되는 부분이란걸 생각해야 된다.

당신들 사이에 열정이란게 남아 있다면 관계를 이어갈수 있는 동력이 되어줄 것이고, 충분히 이 험난한 과정을 지나칠수 있을거다.

 

 

 

그래도 헤어지고 싶다는 경우.

 

"너무 많이 달라서 만나기가 고되고 너무 힘들어요. 이런데도 맞춰가야 되나요?" 라는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주변에 부추김질로 급작스럽게 연애가 시작되었다가 몇일 만나고보니 전혀 내 기대치에 충족하지 못했다거나, 괴리감이 너무 큰 나머지 벽으로 느껴지는 경우. 이런건 끝을 내야한다고 본다. 자신이 추구하는 연애와 많이 벗어나고 있다면 그건 연애가 아니고 고욕인 것이니까. 

 

 

뿐만아니라 당신이 도저히 감당을 못해내고 맞춰갈 자신이 없다면 헤어지는게 맞는 것이다.

다르니까 맞춰가야 한다고 하는것이지만, 어느정도 "할 수 있는 범위"여야 한다는 얘기다. 처음부터 열정이 상실된 사람이에게 무조건 노력해야된다 라고 하는것은 억지스러운 연애를 강요하는 것일 수밖에 없는거다.

 

 

억지로 하는 연애는 불행함이 동반 될 수 밖에 없다. 우린 행복하려고 연애 하는 거잖아. 불행이 행복을 넘어서는 연애는 안하는게 맞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