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연애/시즌2 : 어장관리의 불편한 진실

 

나도 어장관리에 관한 글을 몇 번 적었었고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어장관리" 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카페, 블로그를 막론하고 그와 관련한 몇백건의 글들이 쏱아진다. 역시나 지금도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어장관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또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검색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리고 대부분 어장관리는 "나쁜것이다." 라고 규정하며 어장관리하는 사람을 몹쓸사람, 나쁜사람으로 취급하기 바쁘다. 돌이켜 보면 자신들도 어장관리를 자행해 왔다는 불편한 진실을 숨긴체 말이다. 

 

 

 

  어장관리는 인간의 본능이다.

 

비록 마음에 없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 하는 사람들을 단칼에 잘라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성에게 관심을 받지못해 어장관리 근처에도 못가본 사람들도 만약 주변에 마음에 없는 여러 이성이 자신에게 호감 표현해 온다면 과연 단칼에 잘라낼 수 있을까?? 물론 단호하게 관계를 정리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어장관리는 기본적으로 상대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것과 다름이 없음으로 도의적으로나마 반성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 하지만,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본능적으로 사랑받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하다.

 

어장관리하는 목적은 간단하다. 그냥 이성의 관심을 받는것이 좋은 것일뿐 ···.

 

꼭 집어 연예인이나 정치인과 같은 특정인 만이 많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바라는게 아니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본능적으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라는 것이다. 굳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나친 집착만 아니라면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쉽사리 반가움을 느낄수 밖에 없듯이 말이다. 물론 이런식 이라면 너나 나나 할것없이 모두 다 어장관리녀(남) 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이성이 본능을 통제하게 된다. 다시말해 인간의 본능은 놔두고 이성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와 양심은 지키려 하는 것이다.  

 

 

사람은 모든것에 욕심이 있다. 꼭 출세와 돈에 한정이돼어 있기 보다, 다방면에서 욕심을 부릴줄 안다. 이성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썸을 타건, 가볍게 연락을 하는 사이가 됐든지 간에 정직하게 꼭 한사람과 연락을 하고있을 것이란 보장은 없는 것이다. 

자신에게 호감을 표해오는 몇명을 두고 저울질을 할때, 썸을 타는 이성이 많아질때, 혹은 관심없는 이성이 자신에게 고백해올때 꼭집어 거절하지 못하고 연락을 받아주고 있다면 어느덧 자신은 "의도하지 않게" 어장관리녀(남)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쩔수 없었다는건 변명일 뿐이야..

 

내가 대학 시절에 남자 선배들의 연락 때문에 쩔쩔매는 여자후배를 본적이 있다. 학교가 끝나는 저녁마다 차, 오토바이, 자전거, 구보 할것 없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총 동원해 여자 후배를 집에 바래다 주려는 남자 선배들이 많았고, 점심 저녁은 늘상 남자선배들과 순차적으로 밥을 먹어야 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선 후배 라는 관계 떄문에 좋아하지 않는 남자들과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여간 곤욕스러운 일인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남자 선배들 문어다리질 하지말고 행동 똑바로 하라며 여자 선배들과 동기들에게 갖은 질타를 받는일이 다반사였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거래처 직원이나, 같은 부서에 일하는 동료, 직장 상사들이 자신에게 호감을 표해오는데 어떻게 거절해야할지 몰라 연락을 받아주거나 몇번 만나기까지 하다가 주변에서 어장관리녀로 찍혀버리는 경우를 경험한 일이 많을 것이다.

 

 

그녀들(그들) 역시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을 해야하고 또 앞으로 몇년을 더 봐야할 직장상사 혹은 동료, 학교선배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정말 곤욕러운데 연락을 받아주는것 말곤 별 다른 방법이 없지않나? 라고 말 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어찌되었건 남들이 보기에 당신을 어장관리로 보는 시선은 피할길이 없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어떠한 사람들과 일정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데 그러다 보면 자신은 어장을 개설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자연적으로 꼬이는 물고기 때문에 골치아파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꼬인 물고기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면 물로기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먹이를 찾아 떠난다.

 

 

하지만 물고기가 불쌍해서  먹이라도 주고있다면 그 물고기들은 또 다시 먹이를 먹을 수 있다는 자그마한 희망에 당신 주변에 모여들어 맴돌게되고 곧 자체적인 어장을 형성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이런 경험을 했던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그때 어쩔 수 없었다 하여 연락을 받아주는 것보다 단호하게 거절하고 관계를 끝내는것이 자신의 이미지 실추를 막을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꼭 물질적인 보상을 받거나 대놓고 물고기들을 관리 하는것만이 어장관리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거나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자의튼 타이든 강제적으로가 됐든 어장관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찌보면 어장관리는 사람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따라오게 되는 부작용이 아닐까도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