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연애/시즌1 : 남자는 말을 해줘야 안다.

 

여자들은 이런 바람을 가진다. "내가 말 하지 않아도 알아서 내 기분 맞춰주는 남자 어디 없을까??" 라고. 하지만 실상은 여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늘상 자신의 기분하나 맞추지 못하는 눈치없는 남자친구 때문에 답답해 미칠지경이라는 하소연을 많이들 하곤 한다. 

여자들은 자신의 사정과 상황, 현재의 불만등을 침묵으로 일관하는 "비 언어적인 방식" 으로 남자가 스스로 알아서 대처해 주길 바라지만 정작 남자들은 그러한 일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남자는 보이는 것만 믿고, 들은것 만큼만 이해하기 때문이다. 

 

 

남자: 너 왜이리 꿍해있어~ 무슨 기분나쁜일 있어??

여자: 아무것도 아냐..

남자: 뭐가 아무것도 아냐~ 너 딱봐도 기분이 상해있잖아..

남자: 글쎄..아무것도 아니라니깐~

 

 

몇 시간째 말을 안하는 여자친구에게 남자가 남자가 할수 있는 말이라곤 "기분풀어~" "괜찮아?" "내가 뭘 잘못한거야?" 라는 말이 전부다. 

여자 역시 남자의 형식적인 질문에 묵묵부답이거나, 어두운 표정으로 "좀 냅둬, 아무일도 아냐~" 라는 말로 일관할것이다. 남자는 딱 거기까지만 이해를 할수밖에 없다.  여자가 기분이 나쁘다는 것은 알겠고,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도 알겠는데, 이유를 알턱이 없으니 안절부절 할 수 밖에 없는것이다.

 

 

침묵 상태가 지속되면 남자는 답답함에 감정적인 대처를 할것이다. "뭔데! 왜이러는데? 말을 안하고 있으면 나보고 뭘 어쩌라는건데?!" 남자의 짜증섞엔 말에 분노 게이지가 급상승한 여자는 이런말을 한다. "넌 꼭 말을 해줘야 아니?? 왜 내가 화가난지 모르겠어???"

 

그런데 정말 여자들은 자신의 기분과 불만을 남자가 알아서 판단하고 맞춰주길 바라는 것일까?? "독심술을 발휘해서 내가 왜 화가났는지 맞춰봐" 라는식이라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는거 여자 본인이 더 잘알고 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여자들의 진정으로 원하는것은 토론을 하지는게 아니다. 충고를 해달라는 것도, 조언을 해달라는것도 아니다.

단지 자신의 화를 좀 풀어달라는 것이다.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알아달라는 것이다. 그저 "왜 화가났어 이유가 뭔데? 내가 뭘 잘못 했어?" 등의 마지못해 할법한 몇번의 딱딱한 말투의 질문이 아니라, 좀더 상냥하게 어르고 달래듯 남자가 인내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물어봐 주길 원하는 것이다.

 

여자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 남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 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확인"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데 이 지점에서 여자들이 생각을 해 봐야 할것이. 반복된 다툼과 화해로 인해 특정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판단할수 있을정도로 오래 사귄 커플이거나, 이런 상황들에 능수 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을 정도의 연애 경험이 쌓인 남자를 제외하고는 여자의 비언어적인 행동이 낮설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보통 남자들은 이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좋을지 방법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여자들은 "내 남자친구는 연애고수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당신의 기분을 손쉽게 풀어줄 수 있을 만큼의 경험이 쌓이지 않았고,  당신이 말을 하지 않아도 매번 남자가 알아서 적당한 눈치와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당신의 남자친구가 정말 눈치가 없더라도, 서툰 모습을 보이더라도, 당신의 침묵에 묵묵부답이더라도 절대 실망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연애를 잘 하는 방법은 별 다른게 없다. 답답하게 남자가 먼저 알아주길 바라는 것 보다는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화가 났을 때에는 어떻게 하면 풀리는지 "설명서"를 미리 알려줘 보는 것이다. 때로는 항상 상대가 알아서 내 상태와 기분을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자신의 현재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속시원히 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