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연애/시즌2 : 클럽에서 만난 남자에게 이용 당하는 여자를 위한 충고

 

"그 남자님 정말 화가납니다. 전 그 사람이 진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용당할줄 몰랐어요. 그 사람에게 전 뭔가요??

 

상담을 하거나 연애를 다루는 티비프로그램에 자주 소개되는 사연중 하나가 남자에게 잠자리상대로 이용 당했다는 내용이다

이런 일을 겪은 여자와 상담을 해보면 자신의 상처를 힐링 받길 원한다던가 속 시원하게 복수하는 방법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복수를 한다거나 힐링을 받는다고 해서 다음에 또 안그럴거란 보장이 있는가내가 보기엔 애당초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일이 더 시급해 보인다.

 

"그럼 어떻게 빌비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남자를 만나지 말라는 얘긴가요?(+_+)"

 

그런 말은 아니다. 단지 당신이 어떤 이유에서 이용당할 수 밖에 없었는지 원인을 분석해고 상처받는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의미를 가지자는 것이다그럼 시작해 보자!

 


 장소는 정해져 있다. 


남자를 만날땐 어디에서 만나느냐도 중요하다. 다 똑같은 남자 같지만, 어떤 장소냐에 따라 여자를 바라보는 태도와 눈빛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섹스 파트너로 이용당하는 장소를 보면 소개팅 어플이나 나이트클, 클럽에서 만났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주변 인간관계가 얽혀있지 못하고성욕넘치는 젊은 남녀들에게 안성맘춤인 유흥공간이기 때문에 남자들이 여자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여지를 가질 수 있다. 솔직히 말해 이곳은 여자들과 잠자리를 원하는 남자들에 안성맞춤인 "낚시터" 니겠는가.


 

"반대로 안 그런 남자도 있지 않을까요?? 정말 마음에 들어 다가온 남자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클럽은 정말 분위기를 즐기거나 춤만추러 갈 수있는거고, 소개팅 어플은 말 그대로 어플을 통해 소개팅을 하는거잖아요.. 저도 그 사람을 클럽에서 만나긴 했지만 그날 그 사람이 저에게 했던말은 정말 진심이었단 말이에요( ㅠㅅㅠ) 


 

연애상대를 소개팅이나 주변에서만 찾으라는 보장은 없다. 클럽도 젊은 남녀가 즐비한 곳인지라 연애 상대로써 괜찮은 남자도 많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어떤 장소냐에 따라 여자를 바라보는 목적이 달라지는 법이다. 당신이 순진한 생각으로 남자을 바라볼때와 잠자리 목적을 가진 남자가 당신을 바라볼때의 시각차는 분명히 존재한다. 똑같은 강아지를 보면서 사랑스운 눈빛을 발산하는 시각과, 보신탕 생각에 입맛을 다지는 시각의 차이처럼 말이다.

 

 

당시 클럽 안에서는 당신 말고도 몇백명의 남녀가 뒤엉켜 몸을 부대끼며 춤을추고 말을 섞는다. "진짜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보자마자 이 여자다 싶었어" 라는 남자의 구리디구린 멘트는 그날 당신 말고도 수십명의 여자에게 했던 말이라는 것을 짐작할수 있다옷가게 직원이 "너무 잘 어울리세요" "딱 손님옷이네요" 와 같은 습관성 멘트를 날리는것과 같다고보면 된다.  결과적으로 당신은.. 남자에게 "이 사람이다 싶은 여자" 가 아니라 모텔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가장 만만한 여자, 이런 멘트질로 들이댔던 수십명 여자들중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몇 안되는 여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것이다.

 

 

 

그냥 즐기기만 하면 안되겠니?

 

그렇다면 클럽 안 모든 남자들에겐 진심이 없을까걔중엔 진정성있는 남자도 있을 것이다. 다만 남자의 진심은 어떤 여자인가에 그렇다면 따라 유동적이기 마련이다. 누가봐도 눈에 띌 만큼 괜찮아 보이는 몇몇의 여자들에게서나 진정성 있는 연애감정이 생겨나는 법이지 그정도 수준이 아니라면 애초에 진심을 바라진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설사 너무 마음에 드는 남자가 당신에게 호감을 나타내었다 하더라도 그 호감을 섣불리 믿어서도 안될 뿐더러 어디까지나 유흥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당신과는 달리 클럽남에게 이용당하지 않는 여자들의 예를 들어보겠다. 당신과 어떤점이 다른지 비교해 보길 바란다.

일주일에 3,4일을 클럽에서 보내는 여자가 있다. 그녀를 A양이라 칭하겠다클럽 안 에서 번호를 물어오는 남자들 중 괜찮아 보이는 무리를 선별해서 클럽 밖을 나선다. A양의 손을잡고 클럽 밖에 나서는 남자는 이후에 일어날 일들에 설레였겠지만이 관계는 술 한잔까지가 전부였다. A양 입장에서는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애초에 남자들과 잠자리를 원치않았기 떄문에 "클럽남과는 술 한잔까지"라는 선을 그어버린 것이다물론 그 상황에서 남자들은 공통적으로 A양에 대한 자신의 진실성이나 연인관계를 언급하며 어필했지만 클럽과 연인관계를 철저하게 구분짓는 A양을 설득시키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번에는 클럽에서 만남 남자와 잠자리파트너 관계를 맺고있는 여자다. B양이라 칭하겠다. 남자는 끊임없이 B양과 연인관계를 바라고 있지만 B양은 파트너 이상의 관계를 원치 않고 있다. 계속 연인관계를 요구한다면 이 관계를 정리하겠다 엄포를 놓은 상태다. 남자는 "너도 내가 좋아서 잔거 아냐?" 라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B 역시, A양과 마찬가지로 육체적 관계와 연인관계를 구분지었던 것이다애초부터 B양에게 클럽남은 "엔조이 상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위에서 예를든 여자와 당신의 차이점은 철저한 구분이다독서실에서 공부하면 되고, 식당에선 밥을 먹으면 된다. 마찬가지로 클럽은 성욕넘치는 남녀의 놀이문화일 뿐이다정신없이 노는것에만 집중하면 될뿐, 굳이 연인감정을 끄집어내면서 남자에게 많은것을 바랄 필요까진 없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 마음에도 없는 여자에게 관심있다 거짓말 하는건 너무 한거 아닌가요?" 

 

클럽 안 남자들의 짜여진 멘트는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여자"를 제외하고 습관적으로 내 뱉어 진다. 배가고픈 낚시꾼과 같다고 보면 된다. 낚시 바늘을 던져놓고 피래미가 아닌 이상, 아무 물고기나 잡히면 된다는 것이다. 남자들의 이런 접근방식은 단지 하룻밤 유흥을 위한 행동일 뿐이라는 사실 직시하자!

 


 

외로움을 감당해 내지 못하면 단호함도 발휘할수 없다

 

유독 남자랑 헤어지거나 애인과 소홀해지면 클럽에 가는 여자들이 많다여건상 밤 문화에 익숙치 않는 여자들은 소개팅 어플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근데 당연히 외로우니까 남잘 만나는거 아닌가요?? ···. "

 

맞다! 대부분이 외로우니까 이성을 만나려 한다. 물론 외로워서가 아니라 설레는 그리고 가슴 뛰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때가 가장 좋겠지만,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찾듯 옆구리가 시려서 연애 상대를 찾아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하지만 아무리 외로움 때문에 남자를 만나더라도 소개팅과 같이 주변에 인간관계가 얽혀있는 방식으로 검증된 남자를 만나거나최소한 육체적관계를 위해 접근하는 남자를 솎아내기 위한 "정신머리" 정도는 챙겨둬야 했다..

 

 

여자가 외로움에 취약하면 남자의 작은 호의가 몇배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고영혼없는 칭찬과 입에발린 말들이 심장에 박히는 법이다. 일단 급하니까!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 보다는 일단 만나고 보자. 라는 생각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게된다즉 정상적이지 않은 관계를 위해 접근해온 남자에게까지 너무나 쉽게 마음을 열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냉정함"을 발휘해야 할 이상황에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섞기에되면  "그가 변할수 있을거란 기대, 내가 잘해주면 그도 나를 봐줄거란 희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잘해보고 싶다는 바람" 과 같은 헛된 가능성을 품게 된다.

 

 

그런 헛된 가능성이 결국엔 당신이 가지고있던 당당함은 잊어버리게 하고지속적으로 남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관계가 이끌릴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남자가 떠나가는 게 싫으니까. 당장의 외로움을 이겨내지 못하니까진심이 없는 육체적 관계를 위해 잘못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남자라도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의미없는 만남을 지속하게된다남자의 잠자리 파트너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과정인 것이다.

 

 

애초에 이런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실연의 상처나 남자가 없음으로해서 나타나는 당장의 외로움을 이겨보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본인 스스로가 당장의 외로움을 감당해낼 방법을 찾지 못하고이별을 극복 해내지 못하면 또다시 당신을 이용하고 상처를 안겨줄 남자들을 걸러낼 "단호함"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것이다.

 

 

더불어 당신이 지금 이토록 분개 하는 것은 단순 잠자리 상대로 이용당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지 않는가?! 진심이 없었던 남자에게 이끌려 당신 스스로가 연인 관계처럼 남자에게 마음을 줘버렸다는 사실에 화가 날 것이다이것은 섣부른 잠자리 허락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자들의 입에발린 뻔한 칭찬과 자그마한 호의에 너무 쉽게 마음의 문을 여는 당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끝으로 그녀들이 남자에게 이용당한 후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됐어요 저도 즐겼으면 됐죠 뭐.."

어디서 쿨한척하나??? 쿨한척한다고 엿같은 기분과 뭉개진 자존심이 다시 살아나나?? 

쿨한척 하지말고 차라리 후회를 하자.

차라리 "어휴 이 미친년, 그때 내가 왜 그랬지??" 라는 자책을 하자!

"나도 즐겼으니 됐어!" 라는 식의 합리화 보다는 볼성사납데 눈물 콧물 흘리며 질질 짜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후회라는걸 좀 해보자!

어정쩡한 자기 합리화보다 가슴시린 후회가 당신이게 꼭 필요한 "단호함"을 상기시켜줄 수 있으니까 ···.